아직도 망설이십니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그리고 모든 때에 최선을 다합시다.

「채(蔡)나라 환공에게 어느 날 유명한 의사가 찾아온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의로 꼽히는 편작이 바로 그 사람. 편작은 환공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피부에 병증이 있으니 얼른 치료를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환공은 “과인에게는 병이 없다”며 편작을 돌려 보낸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편작'이 있었다.

 

하루는 편작이

채나라의 환공을 진찰한 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폐하! 지금 피부에 병이 생겼사옵니다."

 

편작의 말에 환공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송구하옵니다. 폐하! 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깊어질까 두렵사옵니다."

 

편작이 진료를 마치고 물러나자 환공이 중얼거렸다.

"병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의사랍시고 공을 세우려 하는구나"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후 편작이 다시 환공을 진료한 뒤 말했다.

"폐하! 병이 이제 살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당장 치료하셔야만 하옵니다."

 

그러나 환공은 여전히 편작의 말을 듣지 않았다.

 

또 다시 열흘이 지난 후 환공을 진료한 편작이 말했다.

"폐하! 이제 병이 위와 장까지 퍼졌습니다.

어서 치료를 시작하여야만 합니다."

 

그러자 환공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이놈! 아픈 곳이 전혀 없거늘,

대체 무슨 병이 있단 말이냐?"

 

"폐하! 증상이 없는 병일수록 초기에 다스려야만 하옵니다."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다. 썩 물러가라!"

 

편작은 병이 더욱 위중해질 것이라 거듭 설득했지만 환공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렇게 또 열흘이 흘렀다.

 

다시 환공을 만난 편작은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둘러 도망치듯 궁궐을 빠져나왔다.

 

이를 이상히 여긴 환공이

사람을 시켜 그 이유를 알아오라 명령했다.

 

그러자 편작이 이렇게 말했다.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찜으로 치료할 수 있었고,

살 속에 있을 때는 침으로 다스릴 수 있었소.

심지어 병이 위와 장까지 전이되더라도

약만 잘 쓰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단 말이오.

허나 지금은 시기를 놓쳐

더 이상 치료할 방도가 없소."

 

과연 며칠 후 환공은 병이 악화 돼

편작을 찾았으나 그는 이미 다른 나라로 도망간 후였다.

 

어차피 자기 힘으로 고치지 못할 병이므로

공연히 치료를 한답시고 나섰다가 환공의 노여움을 사게 되면

자기 목숨마저 위태로워질 거라 생각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때가 찾아온다.

환공은 때時를 놓쳐 죽음에 이르렀지만,

편작은 때時를 잘 잡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편작과 환공의 사례처럼

적절한 시기時期를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때그때 맞닥뜨리는 상황에 따라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세상사 모든 일은 때에 따라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이 여겨지는 일도 

시운時運이 맞으면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거의 완성에 다다른 일도 

때를 놓쳐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사마천은 말한다.

"공功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고, 

때時를 얻기는 어렵지만 놓치기는 쉽다."

 

쉽게 말해 때時는 다시 오지 않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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