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 푸가초바의 백만송이 장미 : 내용 유래 가사 등

라트비아의 가요 '마라가 준 인생(Davaja Marina)'이란 곡을 러시아어로(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밀리온 알리흐 로스) 번안한 곡이다. 이 곡은 핀란드와 스웨덴, 헝가리, 한국, 일본에서도 번안되어 널리 알려졌다. 

 

특히 소련의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불러 대중에게 알려졌는데 개인적인 기준으로 단연코 백만송이 장미의 최고의 곡은 바로 아래 소련의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부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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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лла Пугачева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1983)

Жил - был художник один,
Домик имел и холсты.
Но он актрису любил,
Ту, что любила цветы.
Он тогда продал свой дом,
Продал картины и кровь
И на все деньги купил
Целое море цветов.
Миллион, миллион,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Из окна, из окна, из окна видишь ты:
Кто влюблен, кто влюблен, кто влюблен, и всерьез,
Свою жизнь для тебя превратит в цветы!
Утром встанешь у окна:
Может, сошла ты с ума?
Как продолжение сна.
Площадь цветами полна...
Похолодеет душа:
Что за богач тут чудит?
А под окном, чуть дыша,
Бедный художник стоит.
Встреча была и прошла,
В ночь её поезд увёз...
Но в её жизни была
Песня безумная роз.
Прожил художник один,
Много он бед перенёс,
Но в его жизни была
Целая площадь цветов...

한 화가가 살았네 홀로 살고 있었지
작은 집과 캔버스를 가지고 있었네
그러나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그래서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의 그림과 피도 팔아
그 돈으로 완전한 장미의 바다를 샀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가에서 창가에서 창가에서 그대가 보겠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바꿔놓았다오
아침에 그대가 창문 앞에 서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지도 몰라
마치 꿈의 연장인 것처럼 광장이 꽃으로 넘쳐날 테니까
정신을 차리면 궁금해 하겠지 어떤 부호가 여기다 꽃을 두었을까하고
창 밑에는 가난한 화가가 숨도 멈춘 채 서 있는데 말이야
만남은 너무 짧았고 밤이 되자 기차가 그녀를 멀리 데려가 버렸지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는 넋을 빼앗길 듯한 장미의 노래가 함께 했다네
화가는 혼자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에도 꽃으로 가득찬 광장이 함께 했다네

 

 

상기의 가사에서 나타난 일화의 진실성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니코 피로스마니가 프랑스 출신 여배우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 몇 장 남아있다.

 

1969. 파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 그림 속 여배우로 비쳐진 여성이 목격되기도 했다. 

1975. 니코 피로스마니 연구가 중 한 명인 Erast Kuznetsov가 여배우의 실존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화 

 

자신의 모든것을 올인한 배우 화가 피로스마니

 

↓니코 피로스마니 PIROSMANI, NIKO 1862-1918 . 그루지야 화가로 원초적 원시주의인 프리미티즘의 대가 / 침울한 회청색 눈동자. 그의 자화상

 

니코 피로스마니는 구 소련이었던 그루지아의 작은 마을 미르자아니에서 25평 남짓된 포도원 농부의 아들로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오직 그림을 그리고 싶어 화가의 길로 접어든 독학화가였다. 가혹했던 그의 인생에 겨우 가축 2마리만 남겨두고 일찍 이 세상을 떠나버린 부모님. 나중에 자신의 미술세계에도 등장하는데 가장 사랑했던 여동생도 콜레라로 죽고 나머지 동생도 죽었으며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피 끓던 청춘시절에도 하루하루 겨우 연명했던 청년 피로스마니는 간간히 철도원 관리들의 뒷수발을 해주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그는 43세(1905년)되던 어느 날, 마치 꿈 속에서나 나타날 것 같은 장면이 자신의 시선에 펼쳐 졌다. 프랑스 여배우들과 유명 무용수들이 공연 차 외딴 시골마을에 도착했던 것. 

 

그중 단연코 찬란한 아우라가 번뜩이는 섬광처럼 포착되었던 여인 '마르가리타'가 열차에서 내리면서, 

 

"이것 좀 들어줄 수 있을까요?"

 

하얀 그레스를 나풀거리며 뚜렷하면서도 나지막한 그녀의 목소리. 오마이갓! 세상 어디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존재할까? 너덜너덜한 청소도구를 손에 쥐고 있던 피로스마니는, 순간 어리둥절하게 멍하게 바라보다가 그녀의 짐을 거들면서 여배우 마르가리타에게 그만 첫눈에 반해버렸다.

 

↓여배우 마르가리타 1909년 유화작품. 현재 그루지아 주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해외순회도 한다.

 

그 후 그는 오직 그녀 생각 뿐이었고 매일 매일 거녀의 일행들이 공연하는 장소까지 가서 한결같이 그녀를 탐색하기 바빴는데 텁수룩한 콧수염이 턱밑까지 내려왔던 불혹을 넘긴 예술가에게 이성을 향한 첫사랑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 그녀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그는 그녀의 일행으로부터 그녀가 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루지아는 매우 춥고 그만큼 꽃이 귀했었고. 각종 행사 외에는 거의 곷을 볼 겨를이 없기 때문에 현금이나 귀금속만큼 꽃이 귀했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온갖 곳을 모조리 수소문해서 장미꽃을 수집하기에 이르렀고 장미꽃 열 송이가 차츰 백송이가 되었으며, 천송이 만송이 더 구입하면서 자신의 집을 팔고 이도 부족하여 자신의 피까지 뽑고 급기야 자신의 작품들인 그림까지 팔았다고 한다. 


마을 주변에서는 그를 반은 미친사람으로 취급했고, 마을 사람들도 금방 시들어질 꽃이라고 오두 혀를 차며 손가락질 하기에 바빴다. 충분히 장미꽃을 모은 피로스마니는 마을 수레 서너곳에 뿔뿔이 나뉘어 백만 송이를 가득 싣고 그녀에게로 가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마르가리타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단지 바깥이 웅성거려서 잠깐 창문 너머로 쳐다보는 듯하더니 그가 누구인지 조차도 모른 채 떠나버렸다.  


그 후 피로스마니는 밀려드는 고독감과 좌절감에 그녀가 사라진 트빌리시 고개를 쳐다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거듭 무명화가로 지내다가 1918년 그의 나이 56세에 이르러 영양실조아 간 기능 부전증으로 사망하는데, 이때 그의 손에는 장미꽃이 들려져 있었다. 

니코 피로스마니가 선물했던 장미꽃은 여비우 마르가리타의 생일 새벽, 이윽고 마부들이 그녀가 머문 집 현관부터 정원과 골목 사이사이에 꽃으로 가득 채울 때, 장미꽃 항기는 온 동네로 퍼졌다고 한다. 하물며 인근 마을까지도 감지됐던 잔향은 그날 아침 공기를 달콤하게 해줬다는 소문까지 퍼져, 피로스마니의 이벤트는 단순히 사랑 고백의 차원을 넘어서 이튿날 트빌리시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며칠 후 이러한 뒷얘기를 전해 들은 마르가리타는 그의 꽃을 받아들였고, 화가에게 여배우 마르가리타의 유화 작품이 밑그림이 완성되면서, 백만송이 장미가 둘의 사랑을 이어주는듯 했지만 그녀는 결국 돈 많은 다른 남자와 떠나버렸다. 


이후 29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모스크바에 머물던 소설가 콘스탄틴파우스톱스키가 이 둘의 안타까운 사연을 고스란히 담은 고대 그리스어 단편집 "서부 그루지아를 내놓아 연방 전역으로 화자된다. 그 단편집은 모스크바 시인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에게 목격되었고, 단편집을 읽는 순간 가슴을 물어뜯는 사랑의 통증을 체험했던 시인은, 그 자리에서 백만송이 장미의 모태가 되는 즉흥시, 제목미상의 시 한편을 탄생시킨다.

 

이때 시는 일파만파 유럽 각국을 뒤흔들어, 특히 소련의 통치에 저항했던 국가들의 소살가와 시인들을 비롯한 문인들 손에서 '체제의 아픔'을 대변하기도 했다. 한때 중남미의 저항노래가 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알라 푸가쵸바와 이후

 


보즈네센스키의 시가 재차 시인 브리에디스에 의해 가사화되었고
라트비아 가요제에서 처음 불리면서 발트해의 작은 나라 라트비아는 외침과 흡수 지배와 독립을 거듭했던 자국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민중가요가 되었다.

 

그러나피로스마니의 히스토리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를 들어, 당대 최고 배우이자 여가수였던 알라 푸가쵸바와 시인 보즈네센스키가 1982년에 백만송이장미Million Alyh Roz 로 개사를 해서 샹숑풍을 좋아했던 유럽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방점을 찍는다.

 

독립을 갈망하던 동남아는 물론 극동아시아의 한국과 일본까지 전해졌으며, 특히 패전 후 일본 내에서 불길처럼 버졌던 학생운동의 지도자 도시샤 대학 문학부의 토시오 후지모토의 손에서는 옥중 운동의 기폭제가 되면서, 그의 연인이었던 여가수 카토 토시코가 리메이크를 해서 일본열도를 뒤집었다.

 

우리나라에선 서슬 퍼런 군사 정권의 그늘 아래서 훗날 립스틱 짙게 바르고로 인생을 역전했던 트로트 가수 임주리가 리메이크 했다. 심수봉의 1997년 리메이크는 여전히 최고의 히트곡 중에 한 곡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불려지고 있다. 

 

이후 2018년 러시아 가수 이고르 크리드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원곡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ūžiņu : 마라가 딸에게 준 삶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인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ūžiņu(마라가 딸에게 준 삶)은 1981년 라트비아(당시 소련 치하 라트비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방송국이 주최한 가요 콘테스트이 출전한 아이야 쿠쿨레(Aija Kukule),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가 불러 우승한다.

작곡은 라이몬즈 파울스(Raimonds Pauls), 작사는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가 했다.

Aija Kukule - Dāvāja Māriņa
라트비아 원어 가사

Dāvāja Māriņa
Raimonds Pauls, L.Briedis

Kad bērnībā, bērnībā
Man tika pāri nodarīts,
Es pasteidzos, pasteidzos
Tad māti uzmeklēt tūlīt,
Lai ieķertos, ieķertos,
Ar rokām viņas priekšautā.
Un māte man, māte man
Tad pasmējusies teica tā:

Piedz.
Dāvāja, dāvāja,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eitiņai, meitiņai mūžiņu,
Aizmirsa, aizmirsa, aizmirsa iedot vien
Meitiņai, meitiņai, meitiņai laimīti.

Tā gāja laiks, gāja laiks,
Un nu jau mātes līdzās nav.
Vien pašai man, pašai man
Ar visu jātiek galā jau.
Bet brīžos tais, brīžos tais,
Kad sirds smeldz sāpju rūgtumā
Es pati sev, pati sev
Tad pasmējusies saku tā:

Piedz.
Dāvāja, dāvāja,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eitiņai, meitiņai mūžiņu,
Aizmirsa, aizmirsa, aizmirsa iedot vien
Meitiņai, meitiņai, meitiņai laimīti.

Kā aizmirsies, aizmirsies
Man viss jau dienu rūpestos,
Līdz piepeši, piepeši
Nopārsteiguma satrūkstos,
Jo dzirdu es,dzirdu es,
Kā pati savā nodabā
Čukstklusiņām, klusiņām
Jau mana meita smaidot tā:

Piedz.
Dāvāja, dāvāja,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eitiņai, meitiņai mūžiņu,
Aizmirsa, aizmirsa, aizmirsa iedot vien
Meitiņai, meitiņai, meitiņai laimīti.

가사 내용은 '백만송이 장미'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라트비아가 처한 지정학적 운명과 비극적 역사를 모녀관계에 빗댄 것. 지모신이자 운명의 여신 마라가 라트비아라는 딸을 낳고 정성껏 보살폈지만 가장 중요한 행복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그냥 떠나버렸기 때문에 성장한 딸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독일과 러시아의 침략과 지배라는) 끔찍한 운명이었다는 이야기. 용케도 소련의 검열에 안 걸리고 나올 수 있었다

2002년 라트비아의 힙합 가수 Ozols가 자신의 앨범 'Augstāk, tālāk, stiprāk'에 랩을 가미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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