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해치 : 상상의 동물, 법法의 어원
- ■ WORLD/● 세상이야기
- 2020. 7. 28.
↓한국의 해태
해태獬廌 해치獬豸 haetae
동아시아 상상의 동물
■ 해태=해치
■ 고대 전설 속의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 사자와 비슷하나 기린처럼 머리에 뿔이 있다
■ 구름 같은 갈기를 가지고 코는 크고 수염이 달렸다
■ 목에 방울을 달고 있으며, 몸 전체는 비늘로 덮여 있다
■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나 있다
■ 여름에는 늪가에 살며 겨울에는 소나무 숲에 산다
■ 선인은 내버려 두고 악인은 머리의 뿔로 받아버린다
■ 법(法)이라는 단어가 중국의 해치에서 나왔다
"동북 지방의 황량한 땅에 어떤 짐승이 사는데 이름을 '해치'라 한다. 뿔이 하나이고 성품이 충직하다.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바르지 못한 자를 들이받고, 사람들이 서로 따지는 것을 들으면 옳지 못한 자를 문다"
최초의 묘사 : 중국 한의 양부가 지은『이물지』
법法의 어원
법을 의미하는 한자인 법은 원래 '해태가 물처럼 고요하게 판단해서 틀린 상대를 받아버린다는 의미'의 고자(古字)인 灋였다.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인지 해태 치廌가 빠진 형태가 지금의 법法.
법을 뜻하는 한자 法는 본래 灋가 본자(本字)로서 灋은 水(물 수)+廌(해태 치)+去(갈 거)의 형태로 되어있는 문자.
여기서 水는 흐르는 냇가를, 廌는 시비(是非)를 가려 의롭지 않은 존재를 뿔로 밀어버리는 공명정대함을,
去는 해태에 의해 사람이 처벌받는 모습 또는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
고로 원래 법이라는 글자는 해태의 공명정대함 아래 내려지는 심판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양권에서의 법의 전통적 의미는 주로 죄에 대한 엄벌의 의미라고 한다.
한자해석
■ 해(獬)가 부정한 사람을 보면 뿔로 받는다는 신수(神獸), 신통한 양 등의 의미
■ 치(豸)는 웅크리고 노려보다, 풀리다 등의 의미
■ 영어로는 the unicorn-lion(외뿔 달린 사자)’ or an omniscient mythical beast
■ 모든 것을 다 꿰뚫어보는 능력을 갖춘 상상의 짐승’이라고 풀이
■ Foo Dog
한국의 해태
■ 한국의 해태는 중국의 해태와 다르다. 천자(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동물이었기 때문.
■ 한국의 해태는 대개 뿔이 전부 다 사라진 형태.
■ 서울 지역에서 해태는 사자에 가까운 중국의 해태에서 뿔을 없앤 형태가 되었다.
■ 광화문 앞에 있는 해태는 이 형태다.
■ 더 정확하게는 머리는 사자형 해태에서 뿔을 없앤 것이고, 몸은 비늘이 있는 형태에 더 가깝다.
■ 법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동물
■ 상징성 때문에 국회, 경찰청, 대법원, 대검찰청에도 있다.
■ 일산 사법연수원에도 해태의 상이 세워져 있다.
■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백주년 기념관 앞에 있는 '정의의 종'에도 새겨져 있다.
■ 근정전(경복궁 안의 정전)의 돌난간에도 있는데, 여기 해태는 새끼를 데리고 있다.
■ 한남대교 남북단에도 다리 입구에 해태 석상이 각 1쌍씩 있다.
■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마스코트인 건이와 강이의 모델이기도 하다.
■ 해태와 관련된것으로 야심작 정열맨의 해태파도 유명하다.
광화문 앞의 해태
광화문 앞에도 한 쌍 놓여있는데, 이것은 해태가 법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경복궁을 지을 당시 관악산이 품고 있는 화기를 불을 먹는 해태를 통해 억누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원래는 사헌부의 상징으로 광화문에서 50 m 정도 떨어진 육조거리에 있던 것을 옮겼다. 또한, 해태상 자체도 흥선대원군이 집권해서 왕권강화한다고 경복궁을 중창할 때 새로 만든 것이다. 이후에도 해태상은 조선총독부 건물 앞으로 이동했다가, 결국 한국전쟁 이후에 광화문을 재건하면서 해태상도 현 위치로 옮겼다.
즉 본래는 사헌부 앞을 지키면서, 지나다니는 관리로 하여금 정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저지르지 않도록 경계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다가 흥선대원군이 이동 명령을 내려 한국 사람들에게는 더욱 친숙한 동물이 된 것이다.
국회의사당의 해태
여담이지만, 국회에 있는 해태상 아래에는 포도주가 묻혀져 있다고 한다. 원래 국회 해태상은 1975년 의사당 준공 무렵 해태제과에서 기증받은 것이다. '해태30년사'에는 '국회 해태상은 국회의사당 준공을 기념하여 당사가 3천만 원을 들여 조각, 국회사무처에 기증한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때 해태주조에서 생산하던 노블와인이라는 상표의 백포도주를 해태상 아래 각각 36병씩 72병을 묻었다고 전한다.
국회의사당의 해태상에는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 준공 당시 국회사무총장으로 재직했던 선우종원 변호사의 회고록에 따르면, 해태상 건립은 고증 자문위원이었던 소설가 월탄 박종화이 제의하여 시작되었다고 한다. 월탄 선생이 "의사당을 화재에서 예방하려면 해태상을 세워야 합니다. 조선시대 경복궁이 큰 화재로 전소된 뒤 복원공사 때 해태상을 세워 이후 화재를 예방한 바 있습니다" 라며 건의했다고 한다.
눈이 나쁜 사람
눈이 나쁜 사람을 '해태 눈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정을 방지한답시고 궁 앞에 앉아있어도 탐관오리가 들끓는 현실을 비꼬는 의미에서 붙였다는 설이 있다.
서울시의 대표 캐릭터
오세훈 前 서울특별시장 시절, 왕범이가 흑역사가 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서울특별시 대표 캐릭터 해치도 이 동물이 원본이다.
해태 관련 유물의 대부분이 서울에 있고, 서울과 서울 밖 다른 도시의 경계에 세워지는 상도 해태상이고(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 옆에 한 쌍으로 볼 수 있다. 남태령역, 구파발역, 양원역 앞 등이 대표적. 서울 경계가 아님에도 해태상이 세워진 곳이 있었는데, 351번 지방도로 광명시 - 시흥시 경계선이었다.), 중국, 일본, 류큐의 해태와는 다른 개성이 있어서 정해졌다고 한다.
한국민화센터의 해태
한자는 海陀. 바다 해가 들어가서인지 해태가 화재를 막아 주는 영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 민화 속 해태는 중국 민화 속 사자개를 거의 베낀 수준
정조 때에 편찬된 동국세시기는 당시의 세시풍속을 전하는데, 정월이면 대문에 용이나 호랑이를, 부엌문에는 해태를, 광문에는 개를, 안채와 사랑채 사이의 중문에는 닭을 그려 붙인다라고 전한다. 민간에서는 해태를 중국에서 건너와서 정의구현의 상징으로 사용된 해태와는 전혀 다르게 인식하였던 것이다. 당연히 해태의 이미지도 변했는데, 중국의 원형 해태나 중앙정부에서 변형한 해태가 아니라 중국 민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자개의 형상을 해태의 형상으로 인식했다.
해치라고도 하며, 민속에서는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라고도 불렀다. 물론 이는 민간어원에 더 가까운 것으로 한자어 해치를 한글로 풀어서 새로 해석한 것
한국에서는 법의 상징이라는 본래 위치보다 화기를 억누르는 친숙한 영수로서 더 유명하다. 나쁜 놈들 잡아서 혼내 주는 이미지가 더 널리 퍼진 것만 봐도 한국의 해태가 얼마나 민중과 가깝고도 익살스러운 영수로 변형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의미 : 해태懈怠
어떤 법률 행위를 할 기일을 이유없이 넘겨 책임을 다하지 아니하는 일.
'■ WORLD >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 대전 폭우영상 + 주택가·도로 피해 속출. 앞으로 얼마나 더 내리나 2020.07.30 (0) | 2020.07.30 |
---|---|
수돗물 상식 : 안전성, 검사, 수도요금, 정수기와 비교, 물때 등 (0) | 2020.07.29 |
강남 이기주의와 강남 패망론 (0) | 2020.07.27 |
머스탱 Mustang 의미들 (0) | 2020.07.27 |
여름휴가 3행(行)·3금(禁) 수칙 : 지켜주3 수칙, 피해주3 수칙 (0) | 202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