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외곡 논란의 JTBC 드라마 설강화 : 주요 논란사항 정리
- ■ WORLD/● 세상이야기
- 2021. 3. 28.
2021년 6월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아직 방영되기 전이라 공개된 시놉시스로 섣불리 드라마에 대한 판단을 하기는 무리라는 옹호의견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 방영 촬영 및 방영 중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고, 현재, JTBC 시청자게시판에 항의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 원인을 분석해 보자.
먼저 작품.
설강화 雪降花 2021
JTBC 드라마
Snowdrop
● 시청 등급 : 15세 이상
● 방송 기간 : 2021.06 부터
● 방송 횟수 : 16부작
● 장르 : 시대극, 멜로
● 제작 :
① 드라마하우스
② JTBC studios
● 제작진 : 연출 조연탁, 극본 유현미
출연진 :
임수호 (정해인): 명문대 대학원생. 남파 간첩. 재독교포 출신으로 알려져 있음. 방팅에서 은영초를 만남.
은영초 (지수):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호수여대 기숙사 207호 분위기 메이커. 방팅에서 임수호를 만남.
강청야 (유인나): 국립의료원 외과 의사.
이강무 (장승조): 안기부 1팀장.
피승희 (윤세아): 호수여대 기숙사 사감.
계분옥 (김혜윤): 호수여대 기숙사 전화교환원.
장한나 (정유진): 안기부 요원.
↓자료 : mobile.twitter.com/tailorcontents/status/1345985937793110018/photo/1
왜 논란인가
역사 왜곡 우려
저서 중 일부가 청소년 유해 간행물로 판정된 이유와 동일하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별표 2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국가와 사회 존립의 기본체제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것"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규정한다.
현재 미얀마는 현재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아웅산 수치 석방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있으며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가 있는 어르신까지 수백명에 이르는 미얀마 국민들이 총 그리고 무력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태국도 반정부 시위가 진행중이다.
그 외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처럼 시위는 나타나지 않아도 독재 등 현재 자국 정치문제에 불만을 가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국가 출신 사람들도 있기에 역사의식에 대한 왜곡 우려가 있다.
간첩의 등장, 안기부 미화
남주인 임수호는 북한에서 내려보낸 남파간첩이라는 설정.
간첩이 엮인다는 가정 자체가 시민들의 힘으로 승리한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
6월 항쟁 등 굵직굵직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민주화 운동가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거나 고문을 당하며 사망하기까지 한 공안사건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 대부분이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내용은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공개된 시놉시스 내용상 무장 간첩을 민주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과 엮어 전개된다는 드라마의 기본 설정에 대해 간첩 미화 및 역사 왜곡물이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다.
서브 남자 주인공인 장승조가 연기하는 이강무는 "대쪽같은 열혈 국가안전기획부 요원"으로 설정된 것도 문제. 이 자체는 현재 대한민국의 체제인 제6공화국의 시발점이 된 6.10 민주 항쟁을 비하하거나, 안기부를 미화할 것이라는 추측과 우려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안기부는 1980년대 당시 온갖 공안사건들에 개입하며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기관이다. 애초에 '대쪽같은 열혈' 공무원이라는 존재는 2020년에도 존재하기 어려운 생물인데 80년대에는 있을 수가 없다. 군사정권 지배하의 철저한 상명하복 조직인 공무원, 그것도 정보기관 소속은 그런 대쪽같은 인사들을 찾아내 잡아다 고문하고 죽여대는 조직이었기 때문. 오히려 조직에 엄청나게 충성한 이근안 정도는 되어야 어울리는 역활이 될 것이다.
남영동1985에서는 안기부에서 고문을 얼마나 끔찍히 행했는지 생생히 보여주었다. 실제 많은 운동권 학생들이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받고 사망한 아픈 역사가 엄연히 존재함으로, 남자 주인공이 간첩이라는 설정은 큰 논란이 될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의 설정이 재독교포
위에서 모티브 의혹이 나온 천영초의 경우, 남편인 정문화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간첩으로 조작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영양실조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mobile.twitter.com/promunhak/status/1375616216346206212
이연실 on Twitter
“민주화운동의 배경에 간첩이 있었다는 내용을 블랙코미디로 제작한다는 것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지독한 모욕과 혐오범죄입니다. 영초언니의 남편 정문화 선생님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간첩
mobile.twitter.com
남주인공 설정이 재독교포라는 것은 "동백림 사건"을 연상시킨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서유럽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 가운데 194명이 동베를린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간첩 활동을 했다고 발표했었고, 이에 따라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던 음악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노가 간첩으로 지목되었으며, 시인 천상병도 이 사건에 연루되었고 고문을 당해서 폐인이 되었다.
주연 배우와 정치권의 파장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지수는 해외 팬들도 많고 인지도가 매우 높아 드라마를 본 해외 팬들이 본다면 그릇된 정보로 접할 수 있다.
민주화운동의 주축이었던 운동권, 즉 현대 5~60대 인사들은 현재 정치권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민주화 운동에 힘쓴 동료 배우를 욕보이는 셈이기도 하다.
공안검사 미화
설강화의 작가인 유현미의 남편이 부장검사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의 남편은 대전지검을 끝으로 10여년 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배경으로 인해, 사실 설강화의 진짜 목적은 민주화 운동에 나선 운동권 인사들을 탄압했던 공안검사와 검찰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광고
역사 왜곡 논란이 퍼지기 전 광고주를 모집하는 문구에 간첩, 안기부 같은 논란이 될만한 단어는 쏙 뺀 점.
3월 26일,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으로 인해 벌써부터 협찬을 취소한 기업이 나왔다. 기사 가구 회사인 흥일가구 측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드라마 측에서 내용은 알려주지 않고 협찬을 요청해왔다. 처음에는 협찬에 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설득 끝에 12월에 협찬을 해줬다”며 “내용은 전혀 모르고 출연 배우와 드라마 세트 도면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자본 의혹
설강화 또한 비슷한 시기에 논란된 조선구마사처럼 중국 자본이 개입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설강화의 제작사인 JTBC 스튜디오가 2020년 12월 중국 텐센트로부터 한화로 1000억 원에 달하는 자본 투자를 받았기 때문. 그러나, 설강화는 2020년 6월에 제작 발표가 났을 뿐더러, 전환우선주는 10년 뒤에 의결권이 생기므로 설강화는 중국 자본과 무관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JTBC 공식입장은 이렇다
JTBC는 26일 밤 공식입장문
www.instagram.com/p/CM4huV6HRS8/?igshid=e1mrn4xzkont
「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닙니다.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입니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합니다.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합니다.
JTBC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의 내용 및 제작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힙니다. 아울러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 공식입장에 대한 반응은 다루지 않겠다.
다만
민주화운동이 내용으로 픽션으로도 쓰이지 못하게 하는것이 왜 문제가 되겠냐고 하겠지만,
독재정권에서 간첩으로 몰려 희생당한 사람이 너무 많고 민주화운동이 종북세력과 간첩들의 농간이었다는 주장이 아직도 드물지 않게 보이는 상황이기에 운동권 학생이 사실 간첩이었다는 설강화의 설정을 곱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 지배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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