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오일쇼크 : 마이너스 40.32 달러

코로나 이후 가장 충격적인 오일 쇼크 사건

 

금요일에 저가라고 원유선물을 매수했던 개미들은 월요일에 '캐시콜' 이라는 지옥을 겪는다.

 

■ WTI유 2020년 5월물
■ 2020년 1월 8일 배럴당 64.39달러
■ 2020년 4월 20일 배럴당 -40.32달러

 

 

마이너스 40.32 달러. 오타도, 시스템 오류도 아니다.

이 가격의 의미는 해당 인도분을 팔려면 40달러를 받는 게 아니고 줘야 한다는 뜻!

 

이러한 일의 발생원인은 유가가 보관비용이 들기 때문인데, 전세계 오일창고가 모조리 가득차서 넣을 공간조차 없기에 이런일이 발생한 것. 마이너스 유가를 예측한 사람이 극소수 있었지만 그 어떤 누구도 -40달러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는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ETF, 해외선물을 통해 유가 상승에 배팅한 개미들이 줄줄이 삼도천을 건너는 레전드를 찍게 된 사건. 사실 개미들도 개념없이 들어간것도 아닌게 배럴당 20달러대도 모든 생산자가 만족할수 없는 역사적인 저가였기에 앞으로 상승하리라 보는건 어찌보면 상식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항상 상식을 벗어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권사는 마이너스호가 라는 개념 자체를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놓지 않았고, '뭐야 유가 한자리수? 이건 기회잖아?!' 라며 우수수 뛰어든 개미들이 계약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식을 넘어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

 

 

설명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한 수요급감으로 50~60달러대에서 놀던 오일이 40달러대까지 추락. 이 수요급감으로 인한 가격폭락을 해결하고자 OPEC을 위시한 산유국들은 긴급 감산 협의에 들어갔다.

 

당연히 감산을 기대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 합의에 실패 하자 야마가 돌아버린 사우디 형님들이 원유생산을 풀파워로 가동하여 자본주의 시장논리의 물량맛을 선사한다! 초증산 선포까지.

 

월요일 개장하자마자 금요일보다 10달러 내린 32달러로 시작한 뒤 순식간에 30달러를 붕괴했다.

 

이 감산 실패의 원인을 러시아의 셰일가스업계 고사전략이라고 보는것은 매우 잘못된 시각으로 애초에 셰일가스 업계가 도산한다 쳐도 지층에 묻혀 있는 셰일가스가 사라지는것도 아닌데 1차산업에서 고사전략을 쓴다는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 고사전략은 반도체처럼 한번 백기를 들면 다시는 진입할수 없는 자본집중, 기술집약산업에서나 가능한 전략이다. 심지어 미국의 전통적 원유 기업들은 셰일가스업체가 도산하면 이를 기회로 보고 M&A를 벼르던 참.

감산실패의 원인은 미국은 반독점법에 의해 감산합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입장이라 OPEC같은 감산협의체에 끼지 '못'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렇게 되니 과거 러시아와 중동이 감산을 하면 미국은 제한없이 무한대로 생산하며 감산으로 인한 가격상승의 꿀을 마음대로 빨아먹는 패턴이 매번 반복 되었던 것이다.

 

물론 감산국들도 이런 사태를 진작에 예상을 했기에 '미국기업이 참여하지 않는한 감산은 없다'를 고수하고 끝까지 감산을 하지 않았으나 그 결과는 셰일가스 혁명으로 일컫어지는 가격폭락 뿐이었다.

 

채굴 원유가 원가면에서는 비교도 안되게 쌌지만 셰일가스업체는 '사기업'이고, 감산협의체들은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인 만큼 손해보는 쪽은 원유국이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번에도 감산하면 그 꿀은 미국이 다 빨아먹는것 아니냐' 며 감산을 거부한것이 감산불발의 원인이었다.

다만 이 저유가는 미국 입장에서도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도 중재에 나섰으나, 러시아의 미국내 원유기업 참여요구에 트럼프는 '우리는 자유시장이다 그들이 알아서 할 것' 이라며 대신 감산합의를 안하면 관세부과라는 말로 미국의 힘을 믿고 배짱을 부렸다. 

그 사이 유가는 하염없이 계속 흘러 내렸고 결국 더이상의 유가하락을 두고볼수 없었던 산유국들이 두손두발 다 들고 감산합의를 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수요급감은 상황이 훨씬 심각해서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대폭락을 거듭했고 급기야 마이너스 유가 배럴당 -40달러라는, 역사적으로 존재하지도 않았고 존재하지도 않을 가격을 보게된다! 

 

 

본래 실물인수도 방식 상품의 거래 마감날에는 진입할수가 없었지만 하필 원유 mini라는 상품이 있었고, 이 상품은 실물인수도 방식이 아니라서 진입이 가능했다. 아침이 밝아오며 오일가격은 양수로 전환 했지만 이 mini 상품은 마감이 하루 빨랐고, -37.175달러에 확정이 나버리며 증권사도, 투자자도 모두 패닉에 빠지게된다.

 

투자에 대한 위험은 전적으로 투자자들 본인몫이지만 이 경우는 전무후무한 마이너스 호가에 진입하며 호가창이 증발해버려서 손절을 아예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율이 매우 높은 키움증권의 피해가 매우 막대했다. 증권사도, 투자자도 모두 울게 된 상황. 

다만 이 가격대는 코로나로 인한 수요급감으로 전세계 오일 보관창고가 가득 찬 상태에서, 거래만기날에 도저히 재고를 풀 곳이 없어 생긴 일시적인 가격일뿐 전체 오일가격이 이정도로 내려간것은 아니다. 6월물 가격은 20불대를 유지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6월물도 6불대를 보며 코로나로 인한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실제로 이번 폭락은 마이너스 유가로 마감하지는 않았다. 실제 공급자가 매도를 친게 아니라, 마켓타이밍 전략으로 접근한 선물 트레이더들의 배팅으로 인해 마이너스까지 간 것이라 아침이 밝아오며 양수전환을 했고 실제 마감은 9달러에 마감을 하였다. 다만 9달러 역시 정말 말도 안되는, 역사에 남을 가격인점은 분명하다.

 

 

 

참고자료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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