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이론과 깨진 유리창의 역설(바스티아 우화)

깨진 유리창 이론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했다간 나중엔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를 담고 있으며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L. Kelling)이 1982년 3월에 월간 아틀란틱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 

 

'깨진 유리창'에 대해 저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만일 한 건물의 유리창이 깨어진 채로 방치되어있다면 다른 유리창들도 곧 깨어질 것이라는 데 대해 사회심리학자들과 경찰관들은 동의하곤 한다. 이런 경향은 잘사는 동네에서건 못사는 동네에서건 마찬가지이다. (중략) 한 장의 방치된 깨진 유리창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신호이며, 따라서 유리창을 더 깨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부담이 없다."

 

 

깨진 유리창의 역설

 

프랑스의 고전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가 1850년 저작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Ce qu'on voit et ce qu'on ne voit pas에서 제시한 역설. 

 

바스티아는 우화를 통해 소년이 시내에 있는 한 가게의 유리창을 깨는 장면을 묘사한다. 모여든 군중들은 상점 주인을 불쌍히 여기고 그 기물 파손자인 소년을 훈계하고 비난한다. 가게 주인은 유리를 교체하기 위해 돈을 쓰게 될 것이다. 만약 유리를 깨는 일이 없었다면 유리 지공에게 이 거래는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즉, 이 소년의 행동은 사실상 거래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창문이 깨지지가 않았더라면, 가게 주인은 그 돈으로 다른 거래를 했을 것이다. 만약 가게 주인이 양복을 사려다가 그 돈을 돌려서 창문을 고쳤다면, 유리 지공은 돈을 번 것이지만 양복점 주인은 잠재적인 이득을 잃어버린 것이다. 결국 새로운 이득이 창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식의 합리화는 실생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보통 불행한 일이나 나쁜 일을 합리화하는 경우에 쓰인다. 가령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버리면서 "이런 일을 하면 길이 지저분해지겠지? 하지만 길이 지저분해야 청소부들도 할 일이 생기지..." 하면서 합리화하는 것이다. 

 

 

바스티아의 우화

<1장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절 깨진 유리창> 
원문은 아래와 같다. 프랑스어 원문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선량한 상점 주인 김선량 씨가 조심성 없는 아들이 유리창을 깨버린 광경을 보고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장면을 보았다면, 목격자가 30명이나 된다고 할지언정 모두 한결같이 이 운 나쁜 상점 주인에게 이렇게 위로하였다고 틀림없이 증언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겐 이득이 되지 않겠소. 먹고는 살아야지. 창문이 안 깨진다면 유리 장수는 어떻게 입에 풀칠하겠수?"

그런데, 이런 위로 속에는 이 간단한 사례에서 잘 드러날 법한 하나의 완전한 이론이 담겨있다. 즉 불행하게도 이런 일들이야말로 우리의 경제 제도 대부분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창문을 고치는 데 6프랑이 든다고 가정하자. 이 사건이 유리 장수의 장사에 6프랑을 벌어다 주었고, 그 산업에 6프랑만큼 힘을 실어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맞게 추론한 것이고, 반론할 말이 없다. 유리 장수는 와서 일을 끝낸 후, 6프랑을 받고서는 손을 쓱쓱 비비면서 마음속으로 부주의한 아이에게 축복을 내린다. 보이는 것은 이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이 추론을 통해 창문을 깨는 행동이 돈을 순환시켜서 산업 전반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으므로 이는 선한 행동이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나는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멈추시오! 당신의 이론은 보이는 것에만 갇혀있잖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말이오."

상점 주인이 6프랑을 한 곳에 이미 썼기 때문에 다른 일에는 쓸 수 없다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만약 창문을 고칠 필요가 없었다면 아마도 그는 오래된 구두를 새로 사든가 서재에 책을 새로 채워 넣었으리라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즉 어떤 방식으로든 6프랑을 쓸 수 있었는데 창문이 깨져서 못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댓글